[이사람] 올해의 정보통신인상 안철수씨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이를 치료하는 백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야 인정받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한국과학기자클럽에서 주는 '올해의 정보통신인상' 첫 수상자로 선정된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안철수 (安哲秀.38)소장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安소장은 특히 연구소의 백신프로그램 매출이 지난해 26억원에서 올해 1백20억원(예상)으로 늘어난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고 있다.

그동안 기업이나 일반 컴퓨터이용자들은 바이러스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등 무관심했다.

이에 따라 백신프로그램을 돈 주고 사기 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불법복제품을 이용한 게 현실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정보통신산업의 급성장과 달리 백신프로그램 분야는 비정상적으로 적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세계 백신프로그램 시장은 1조2천억원이었지만 국내 시장은 35억원에 불과했다.

安소장은 "상반기에 발생했던 CIH 바이러스 때문에 일부 피해도 있었지만, 국내 백신시장이 급성장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旋ㅐ岵?면도 있었다" 고 말했다.

연구소는 올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직원을 70여 명에서 50여 명으로 줄이고 고객서비스를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등 구조조정을 했다.

그는 " '호황기에 불황기를 대비한다' 는 전략으로 회사를 끌고 나간다" 고 말했다.

安소장이 백신시장에 이어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새로운 PC 운영체제인 '리눅스' 관련 사업. 연구소는 이를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와 공동으로 리눅스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설립을 추진 중이다.

安소장은 "리눅스는 전세계적으로 미개척 시장" 이라며 "리눅스 관련 제품을 적극 개발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를 만들겠다" 고 밝혔다.

지난8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安소장은 군의관 시절 시험 삼아 백신 프로그램 'V3' 를 개발한 게 계기가 돼 지난 95년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벤처기업가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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