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시험 볼 때 계산기 쓰게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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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초·중·고 수학 과목에서 복잡한 계산이나 단순 암기식 내용이 줄어들고, 내신 평가의 서술형 평가 비중도 높아진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민간기관의 참여 기회도 넓어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공교육 강화 사교육 경감 선순환방안’을 발표했다. 사교육이 필요 없도록 교실 수업의 질을 높이고 부족한 부분은 방과후 학교에서 보충하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교과부는 학생과 학부모가 사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수학 과목이 과도한 선행학습을 유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획일적으로 문제 풀이를 반복하게 하는 현재의 수학교육 방식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내용을 삭제하고 주입식·단순 암기식 내용을 20%가량 줄이기로 했다. 대신 ‘수학과 생활경제’ 같은 실생활과 연계된 학습자료를 개발해 수업과 방과후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수학 수준별 이동수업도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문제 풀이나 계산 위주의 수학 내신 평가방식을 과정 중심 평가로 개선하고 서술형 평가 등 다양한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내신은 절대 평가 방식으로 전환된다. 고교 수학시험을 볼 때 전자계산기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사교육의 대항마로 키우기 위해 교과부는 민간기관의 우수 프로그램을 접목하기로 했다.

올해 방과후 학교 사회적기업으로 굿네이버스, 중앙일보가 지원하는 We Start 속초마을 등 20곳을 발굴해 공동사업을 벌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공신력 있는 언론기관에서 운영 중인 위탁사업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BSe(영어교육채널)를 통해 단계별 교재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영어 방과후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공신력 있는 민간기관을 ‘EBSe 영어교육 프로그램 운영 협력기관’으로 지정한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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