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 6명이 중학생 집단폭행 … 옥상에 방치해 숨지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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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전에서 10대가 집단으로 중학생을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23일 중학생을 집단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정모(16)군 등 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 등은 22일 오후 8시쯤 동구 삼성동의 한 건물 옥상으로 모 중학교 1학년생인 지모(13)군 등 3명을 끌고가 돈을 뺏고 주먹과 각목 등 둔기로 집단 구타해 지군을 숨지게 한 혐의다. 이들은 옥상에 실신한 지군을 내버려 두고 지군의 친구인 김모(14)군 등 3명을 끌고 대전천 목척교 밑으로 가 휴대전화와 현금·옷 등을 빼앗고 주먹과 발로 집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군 등은 이날 오후 11시20분쯤 “목척교 밑에서 학생들이 어린 학생을 폭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정군 일행은 연기군 조치원읍 일대에서 어울려 다니던 고향 선후배 사이로 중학생들의 돈을 뺏기 위해 대전으로 ‘원정’을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군의 부모는 경찰에 지군의 위치추적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지군의 아버지는 “아이가 오후 10시가 넘어도 귀가하지 않아 지구대를 찾아가 위치추적을 요청했지만 ‘119에 신고하라’며 묵살했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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