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평창 2018] 이건희·박용성 회장부터 김연아까지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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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선수위원회 창립회의에서 ‘피겨 요정’ 김연아가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는 외교관 출신들이 전면에 나섰던 지난 두 차례 도전과 달리 재계 총수와 스포츠 스타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IOC 위원인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유치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이 위원은 IOC에 복귀한 지난해 2월부터 호주·싱가포르·세르비아 등 해외를 돌며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유치위원회에 들어와 보니 이 위원의 무게는 다른 사람보다 몇 배나 무겁다”며 이 위원의 비중을 설명했다. 특히 IOC의 공식 스폰서인 삼성의 영향력은 겨울올림픽 유치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박용성(70) 대한체육회(KOC) 회장도 IOC 위원 경험을 살려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두 차례 유치를 지휘했던 김진선 전 강원지사는 특임대사를 맡아 겨울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카자흐스탄에 이어 브라질까지 달려가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계의 별들도 올림픽 유치활동에 가세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헤비급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35) IOC 선수위원은 현역 시절부터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유치활동에 가세하는 ‘피겨 요정’ 김연아는 천군만마다. 김연아는 4월 런던에서 열리는 스포츠 어코드 국제컨벤션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5월 18일 스위스 로잔에서 전체 IOC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후보도시 브리핑 자리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7월 6일 개최지를 결정하는 남아공 더반의 IOC 총회에도 참가해 마지막까지 IOC 위원의 표심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밴쿠버 올림픽 빙상 금메달리스트 트리오인 모태범·이승훈·이상화 선수도 나섰다. 겨울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심어준 이들의 가세로 유치에 힘이 실렸다. 나가노와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경도 홍보대사를 맡았으며 입양아 출신으로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토비 도슨(한국명 김수철)도 모국의 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탰다.

 문화계 인사로 조수미가 2007년에 이어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평창 응원가를 부르기도 한 조수미는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폐회식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연주회 틈틈이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배우 송일국도 홍보대사를 맡았다. 조규형 전 브라질 대사는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남미 국가에 대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 및 해외에 포진한 동사모(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평창의 2018 주민홍보단 등 크고 작은 모임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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