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품 이렇게 투자하세요] 공모주 여러 증권사에 동시 청약해야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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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대기업 우량 계열사의 상장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대형 기업의 상장으로 지난해 IPO 규모는 10조910억원을 기록해 종전 최대치를 배 이상 넘었다.

 공모주 투자는 비교적 적은 위험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수단이다. 유가증권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의 공모주식을 살 때 적용되는 공모가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거래될 가격에 비해 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2년 이후 공모주의 상장일 종가 평균이 코스피를 크게 웃돌았다. 물론 시장이 매우 침체된 경우에는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가가 형성돼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우선 주요 증권사의 공모주 청약자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모 회사마다 청약할 수 있는 증권사가 다른 만큼 증권사별로 청약 자격이나 한도 등을 미리 파악해 요건을 갖춰놓는 것이 좋다. 또한 증권사마다 배정된 수량이 다른 만큼 청약자금이 충분하고 공모 기업의 예상 투자 수익률이 크다면 청약이 가능한 여러 증권사에서 동시에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청약 일정을 챙겼다면 공모 예정 기업에 대한 기본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공모주 청약 일정은 일반적으로 한 달 정도 전에 확정되므로 거래 증권사에 주기적으로 문의하거나 관련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공모 예정 기업에 관한 정보는 유가증권신고서나 사업설명서에 자세히 나와 있는 만큼 이를 참고하면 된다.

 온라인 청약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투자자에게 인기가 있는 공모주 청약의 경우 창구가 혼잡할 때가 많다. 그런 만큼 온라인으로 자금이체 등을 하면 편리하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온라인으로 청약하면 청약 자격이나 수수료 등에서 우대를 해준다.

 공모주가 상장된 뒤에는 주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전문지식이 부족한 투자자의 경우 매매가 시작된 초기 주가를 관찰해 매도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공모주 주식의 수익률이 좋은 경우는 상장한 뒤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질 조짐이 보이면 즉시 매도하는 전략이 유용하다. 한번 하락세를 타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가 공모주 일정을 챙기고 청약과 매매를 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등 부담스러운 면도 많다. 그런 경우에는 공모주 펀드를 이용해 시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는 자산의 90%를 국공채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10%를 공모주 투자에 사용한다. 은행 예금금리와 국공채 수익률보다 다소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한다. 공모주 펀드는 공모가를 정하는 수요예측 때 펀드매니저가 평균가격을 얼마나 잘 예측하느냐에 따라 배정주식 수가 달라진다. 그런 만큼 공모주 펀드를 고를 때는 운용자가 얼마나 경험이 많고 시장 내 네트워크가 확보돼 있는지를 중요한 판단 요소로 삼아야 한다.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

◆김희주 이사=1966년생. 88년 서울대 법대 졸업 후 대우증권에 입사해 투자공학부·기획실·전략기획부 등에서 근무. 증권업협회 ‘간접투자증권 판매업무’ 과정 강사, 금융감독원 직무과정 강사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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