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16만원짜리 저가형 스마트폰 올해 선보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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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2’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처지는 듯했다. 하지만 6월 말 출시한 갤럭시S가 전 세계에서 1000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상황은 반전됐다. 그래서인지 13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신종균(54)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의 모습에선 여유가 묻어났다.

그는 후속 모델인 갤럭시S2 발표 행사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의 성공 DNA를 태블릿PC에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크기의 갤럭시탭을 올해 안에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갤럭시탭의 판매 목표는 1000만 대. 지난해 11월 출시한 갤럭시탭7은 지금까지 200만 대가 팔렸다. 그 5배 이상을 팔겠다는 것이다.

- 올해 태블릿PC 시장 전망은.

 “태블릿PC는 4세대 이동통신기술과 함께 올해의 화두다. 태블릿PC에 대한 소비자 요구는 다양하다. 휴대에 편리한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집 안에서 가족들과 즐기는 데 쓰려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크기의 갤럭시탭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

- 스마트폰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도 성장하겠지만 그 폭은 다소 둔화될 것이다. 7~9% 성장을 전망한다.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은 매출 기준으로 절반 이상,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35% 정도가 될 것이다. 소비자의 폭도 넓어져서 고급형부터 중저가형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할 것이다.”

- 삼성전자도 저가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나.

 “그렇다. 저가형이라고 하면 출고가 150달러(16만원 안팎) 이하라고 생각한다. 삼성도 올해 그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갤럭시S2의 어떤 점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어필할 것으로 보나. 언제 출시하나.

 “화질이 기가 막힌다. 화면이 4.0인치에서 4.3인치로 커져서 보기 편하다. 배터리 성능은 10% 증가했지만 훨씬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올 상반기 출시한다.”

- 새 단말기가 나올 때마다 기존 단말기는 구형이 된다. 국내에만 200만 명의 갤럭시S 사용자들이 있다. 이들의 불만은 어떻게 하나.

 “구형 단말기도 최대한 배려한다. 업그레이드도 적극 지원하겠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것들도 있다. 이를 테면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OS에는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있다. 갤럭시S2에선 이 기능을 쓸 수 있지만 갤럭시S에서는 안 된다. 하드웨어를 만들 때 NFC 기능을 탑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 가장 큰 위험요인을 꼽는다면.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앞뒤 면과 같다. 위기인가 하면 기회이기도 하고, 기회인가 하면 위기이기도 하다. 위기는 늘 상존한다. 굳이 꼽으라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신제품을 적절한 타이밍에 출시하는 것,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 품질 관리 정도라고 하겠다.”

바르셀로나=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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