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 신작 농구만화 〈리얼〉 국내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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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의 짜릿한 감동과 여운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희소식이 한 가지 있디.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井上雄彦)의 따끈따끈한 최신작이 12월1일 국내팬들을 찾아오는 것. 바로 주간 〈영 챔프〉 (도서출판 대원) 24호에 게재되는 중편 〈리얼〉이 그것. 52쪽 분량의 〈리얼〉은 특히 장애인들의 휠체어 농구를 소재로 한 만화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출세작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것. 그간 역시 농구를 소재로 한 〈버저 비터〉 (경기 종료 벨과 함께 들어가는 슛)를 인터넷에 실험적으로 연재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노우에다운 스포츠물을 만나기 힘들었다. 일본의 전설적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를 모델로 한 시대물 〈배가본드〉 연재에 워낙 눈코 뜰새 없었기 때문이다.

〈리얼〉은 말하자면 그가 망중한(忙中閑)을 이용해 잠깐 동안 완성한 작품인 셈이다.

스스로 대단한 농구광이기도 한 이노우에는 어느날 머리를 식히기 위해 잠깐 찾은 농구장에서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굴리며 농구를 흘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달리지 못하는 대신 휠체어 바퀴를 열심히 돌려가며 성한 사람 못지 않게 뚝뚝 흘리는 땀방울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던 것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학교에도 농구부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외토리 소년. 길거리에서 만난 여학생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질주하던 그는 실수로 충돌 사고를 내고 만다. 자신은 살아났지만 여학생은 그만 반신불수가 된다.

충격으로 웃음을 잃어버린 여학생을 평생 곁에서 돌보기로 결심한 소년이 우연한 기회에 휠체어 농구 경기 장면을 보고 다시 농구를 시작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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