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도발 꿈꾸는 게릴라집단,그들에게 과거를 강요 말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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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호 20면

신세대 직장인들은 정연한 조직 질서 안에서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데 많이 서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자기 스타일로 일을 풀어가고 싶어 한다. 그런 욕구가 충족될 때 열정적으로 일에 몰입하는 특성을 보인다. 신세대들의 꿈은 일정한 영역의 리더가 되어 혁신적으로 일을 해치우는 것이다.

새 비즈니스모델 창조하려면

기업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신세대들을 혁신의 주인공으로 앞장세워 보자. 1980년 이후 태어난 신세대들은 어느 세대보다 물질적 풍요와 자유분방함을 만끽하며 자라난 세대다. 관행·속박·규정의 틀을 싫어한다.세계적인 비즈니스 철학자 게리 해멀은 이렇게 말했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은 과거의 성과에 집착하는 상층부도 아니고, 판에 박힌 일만 반복하는 꿀벌도 아니다. 도발을 꿈꾸는 게릴라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이 크다.”

‘게릴라의 도발’을 유도하는 환경은 바로 수평적 조직문화다. 조직 구성원을 동격으로 대하는 것이다. 사원이니 직원이니 하는 용어부터 머릿속에서 지워나갈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임직원의 경계선을 없애고 구성원 모두 경영자 입장에서 일하게 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여기서 성공한 기업이 미래를 주도할 수 있다. 또 있다. 높은 책임의식과 창조적 열정을 발휘하는 힘은 ‘내가 주인’이란 의식에서 나온다. 스스로를 머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어진 일만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국내에서도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을 비롯해 구성원 중심의 경영철학을 실천하는 기업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들에 따르면 기업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이해당사자는 주주나 외부 고객이 아닌 내부 조직 구성원이다.

경영진이 구성원 감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구성원들은 반드시 고객 가치 극대화를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하며, 그로부터 감동받은 고객 역시 회사 제품에 충성하게 돼 주주 이익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하는 상생의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다.
신세대 직장인들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주인의식을 가질 때 폭발적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들의 에너지를 끌어내려면 쓸데없는 고정관념부터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


박세길 서울대 철학과에서 수학한 뒤 한국현대사와 경제사를 연구해왔다. 상생의 산업 생태계를 추구하는 ‘다울연구소’를 설립해 활약 중이다. 저서로 『한국경제의 뿌리와 열매』『다시 쓰는 한국현대사(전 3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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