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구단위해 '트레이드 예외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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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룹의 해체로 구단 운영난이 우려되는 프로축구 부산 대우가 `선수장사'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부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간판스타 안정환까지도 조건만 맞을 경우 유럽클럽에 트레이드할 방침이다.

안종복 부산 단장은 19일 "어떤 선수든 조건만 맞는다면 해외로 내보낸다는게 우리 팀의 기본 방침"이라며 "안정환도 예외가 아니고 그의 유럽행이 성사된다면 구단이나 선수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단장은 안정환의 유럽행을 타진하기 위해 다음 달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안정환은 시드니올림픽에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예외 선수)로 출전할 경우 `몸값'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올림픽 이후로 유럽행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부산은 장신 공격수 우성용의 유럽행도 추진하고 있고 지난 해 유럽시장을 노크했다가 좌절한 정재권을 중국에 진출시키기 위해 적당한 팀을 물색하고 있다.

일찍부터 국내 10개 프로축구팀 가운데 선진 구단운영의 모범을 보인 부산이지만 팀의 `얼굴'인 안정환까지 시장에 내놓을 만큼 선수장사에 적극성을 띠는 이유는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비춰진다.

새 주인을 찾아야하는 구단으로서 우려되는 운영난에 대비하고 나아가 자립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우수 선수를 트레이드, 목돈의 이적료 수입을 얻고 선수 본인의 발전도 꾀한다는 명분까지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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