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양미리 풍어, 명태 흉어

중앙일보

입력

최근 동해안에서는 성어기를 맞은 꽁치와 양미리는 풍어를 이루고 있으나 명태 어획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강원도 해양수산출장소에 따르면 꽁치와 양미리의 성어기가 시작된 지난 10월부터 이달 16일까지 동해안에서 잡힌 꽁치는 107t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4t에 비해 무려 103t이 증가했으며 양미리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9t보다 621t이 늘어난 1천490t이 잡혔다.

이에 따라 이 기간에 어민들이 올린 어획고도 꽁치는 3억5천, 양미리는 10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쯤 본격적으로 잡혀야 할 고성지역의 명태는 지난 10월1일부터 현재까지의 외획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85t에 훨씬 못미친 1천30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명태 대신 오징어와 양미리, 도루묵 잡이에 나서고 있는 고성 지역 어민들은 유래 없는 어획부진으로 극심한 생계곤란을 겪었던 지난해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어민들은 "이들 어종의 성어기도 오는 12월이면 끝날 예정이어서 명태잡이에 의존하고 있는 고성지역 어민들은 현재와 같은 어획 부진이 계속될 경우 겨울나기가 막막하다"고 걱정하고 있다.

한편 국립수산진흥원 동해수산연구소는 "동해안 해수온도가 평년에 비해 1-2도 정도 높게 나타는 것이 어획어종 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해수 온도에 영향을 덜받는 양미리는 성어기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으나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명태의 어군은 아직까지 남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속초=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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