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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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최근 투자자문업체들이 내놓은 지난해 4분기 오피스빌딩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3~5% 수준이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공실률이 가장 높았다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에도 이들 업체들이 발표한 공실률은 6~8% 수준이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던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의 공실률은 13%에 달한다. 이 때문에 임대수익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소유 업체는 지난해 대출 이자 등을 내기 위해 자금을 긴급 수혈하기도 했다.

공실 없는 기업 사옥까지 포함

그런데 서울스퀘어 뿐아니라 서울 주요 권역 임대 전용 오피스 빌딩 대부분이 이런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문업체들이 내놓은 공실률은 바닥권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임차인을 못구해 몇 달씩 비어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공실률이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공실률 산정 때 공실이 거의 없는 기업 사옥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투자자문업체 관계자는 “순수 임대 오피스 빌딩만으로 공실률을 산정하면 정확한 통계가 되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기업 사옥을 포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실이 거의 없는 기업 사옥을 조사 대상에 넣어 공실률이 낮아지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사옥으로 사용하는 오피스를 빼고 공실률을 따지면 공실률이 10% 이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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