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발모제 '毛리가나' 생산 H&C 조기원 사장

중앙일보

입력

"세계의 모든 대머리 정복에 나서렵니다." 천연원료를 이용한 먹는 발모제 '모(毛) 리가나' 로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선 H&C의 조기원(曺基洹.55) 사장이 업계에서 화제다.

숱한 '대머리 약' 가운데서 이 제품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바르는 것이 아니라, 검정콩 등을 이용한 '먹는 것' 인데다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도 효능을 인증받았기 때문.

그는 1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건강식품 회사인 미국 아메코사.일본 런딕사.국내 대원제약과 3개국 독점판매권 조인식을 가졌다. 曺사장은 "이날 계약에는 1천만달러 이상 수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고 말했다.

먹는 발모제를 개발한 주인공은 曺사장 자신. 20여년 전 아이 둘을 낳고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져 고민하던 아내가 교회 목사의 권유로 검정콩과 깨를 빻아 장기간 복용하자 탈모가 그친 데서 힌트를 얻은 것.

당시 주정(酒精) 공장 연구소장으로 있었던 그는 한의학 관련 서적을 뒤져 가면서 연구를 시작했다.

직장생활 중 틈틈이 원료의 종류를 달리하면서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지난 94년 시제품을 만들었다. 검정콩.들깨.다시마 등 자연원료에다 직접 개발한 특수효모를 넣은 것.

이때부터 曺사장은 주변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 을 시작했다.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개월여가 지나면서부터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품개발 초기부터 복용해 오던 아내는 거의 완전 탈모상태에서 정상으로 돌아왔다.

"전체 복용자의 70% 정도가 10㎝정도 머리카락이 자라는 효과를 봤다" 는 게 曺사장의 말. 曺사장은 "약물이나 수술요법과는 달리 자연원료를 이용한 영양요법은 부작용이 없다는 게 장점" 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보따리 장수에 의해 일본으로 건너가 2개월 동안 1만세트가 팔리고 주간아사히와 포스터지 등 일본 언론에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안전과 위생에 엄격하기로 소문난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 3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에서도 식품으로 승인받는 쾌거를 올렸다. 02-566-5790.

입력시간: 1999. 11.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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