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구단 연봉싸움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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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각 구단이 마무리 훈련 등 스토브리그에 들어서면서 연봉 싸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구단과 연봉 줄다리기의 선봉에 나선 선수들은 송진우(한화), 이강철(해태), 김동수(LG) 등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선수들.

이들은 한결같이 "소속 구단이 합리적 연봉으로 다년계약을 보장한다면 팀에 잔류하겠다"고 밝혀 FA자격취득이 이적보다는 연봉을 높이는 방편으로 삼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연봉이 8천100만원에 불과한 송진우는 내심 프로야구 최고연봉을 받고 있는 정민태, 정명원(이상 현대), 김용수(LG)에 맞먹는 연봉을 요구하고 있어 구단과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억2천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김동수와 1억3천만원의 이강철은 연봉 인상보다는 다년계약 성사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봉은 소폭 오르더라도 적어도 2년이상 억대 수입을 보장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FA선수 이외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한화는 우승팀이 예외없이 겪었던 선수들과의 연봉 싸움에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송진우와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는 정민철을 젖혀두더라도 구대성, 이상목, 조경택, 이영우, 송지만 등 우승의 공신들이 대폭 연봉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박정태, 마해영, 문동환, 주형광, 박석진 등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군 롯데 선수들도 연봉 줄다리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설 전망이다.

억대 연봉 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롯데는 이들 준우승 공신들에 대한 예우가 불가피해 억대 연봉이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올 시즌 54개의 홈런을 날리며 프로야구 최고스타로 떠오른 이승엽도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연봉 2억원 시대를 열지 관심사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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