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 16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스페인과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협력 방안을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제9차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이 16일 개막된다.

이번 회담은 쿠바의 인권문제와 칠레의 군부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체포에 대한 반발로 일부 국가 정상들이 불참의사를 밝혀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로사리오 그린 멕시코 외무장관과 에두아르도 몬테알레그레 니카라과 외무장관은 14일 쿠바 당국이 이번 회담을 앞두고 반체제인사 15명을 '정상회담 방해혐의'로 체포한데 항의, 이들 반체제 인사들과의 개별접촉에 나선 한편 엘살바도르와 코스타리카도 각각 쿠바 정부와의 이념차이와 인권탄압에 항의해 회담 불참을 선언했다.

또 에두아르도 프레이 칠레 대통령과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칠레의 군부독재자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인권유린 혐의로 영국에서 1년이상 구금돼온데 항의, 회담 불참을 선언함으로써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쿠바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인 엘리자르도 산체스는 쿠바주재 니카라과 대사관에서 외국 대표단에 보내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표현과 집회.결사, 양심의 자유, 정치적 다원주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쿠바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구금된 인사등 모든 양심수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베로 정상회담을 앞두고 쿠바 당국이 일부 재야인사들을 '반혁명분자'로 몰아 체포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쿠바 정부를 비난한 뒤 정상회담 참가국들이 이 문제를 심도있게 거론해줄 것을 요구했다.

쿠바 정부는 이에 대해 약 15명의 '반혁명분자들'이 체포된 사실을 시인했으나 "이들은 정상회담을 방해하려는 혐의로 구금됐을 뿐 그 이상의 목적을 가진 조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16일부터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16개국 정상들은 스페인.포르투갈 및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경제교류 증진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아바나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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