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장급 6명 순환배치 … 차기 검찰총장 레이스 시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법무부는 28일 한상대 서울고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하는 등 고검장급 검찰간부 6명에 대한 인사를 2월 1일자로 했다. 박용석 법무연수원장은 대검 차장에 임명됐다.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구고검장으로, 차동민 대검 차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또 황교안 대구고검장은 부산고검장, 조근호 부산고검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발령 났다. 황희철 법무부 차관과 채동욱 대전고검장, 안창호 광주고검장은 유임됐다. 법무부는 “2009년 8월 이후 유임됐던 고검장급들을 순환배치함으로써 검찰 조직이 본연의 업무에 한층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고검장급 순환배치를 계기로 차기 검찰총장을 향한 이들의 레이스도 본격화됐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고검장→서울중앙지검장 최초 인사=고검장이 산하 지방검찰청의 지검장으로 발령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명동성 당시 광주고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옮겼지만 지방에서 서울로 온 사례다. 2005년부터 서울중앙지검장 직급은 고검장급으로 격상돼 한상대 고검장은 형식상 수평이동을 한 셈이지만, 이번에 요직을 차지하면서 검찰 내 입지를 높이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은폐 의혹과 ‘그랜저 검사’ 부실 수사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2008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있으며 ‘박연차 게이트’ 수사의 밑그림을 그렸던 박용석 법무연수원장은 27일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성공한 수사라는 평가를 받게 되면서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차장으로 입성했다. 노환균 검사장의 대구행은 본인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2년간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하면서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겪어왔다는 이유다. 대구고검은 노 검사장의 고향인 경북 상주를 관할하고 있다.

조강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