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살아난 이매뉴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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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이매뉴얼(Rahm Emanuel·사진)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다음 달 22일 치러지는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일리노이주 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이매뉴얼의 출마 자격을 인정하지 않았던 항소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판사 7명 만장 일치로 이매뉴얼 측의 손을 들어 줬다. 이매뉴얼은 지난해 10월 비서실장 직에서 물러나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으나 선거일로부터 최소 1년 동안은 시카고에 거주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문제 제기로 소송에 휘말렸다.

 일리노이주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이매뉴얼은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워싱턴DC에 체류하면서도 시카고로 복귀할 의사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은 항소법원의 판결을 “오류”라고 판결했다. 판결 뒤 이매뉴얼은 “이번 대법원 판결은 누가 시장이 돼야 하는지를 결정할 권리는 오직 유권자들에게만 있음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이매뉴얼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를 웃도는 압도적 지지를 받아 왔다.

 이매뉴얼의 출마 자격에 이의를 제기하고 법정 소송을 제기한 선거법 전문 변호사 버트 오델슨은 “거주 요건을 명시한 법은 이제 필요 없게 됐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이매뉴얼이 대법원 승소 판결 직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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