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오바마, 패리스 힐튼, 스티브 잡스 … 그들 안의 성공 DN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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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영
프랑크 아르놀트 지음
최다경 옮김, 더숲, 424쪽
1만8900원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경쟁사회에 사는 사람 모두가 달고 사는 고민이다. 경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성공’ 스트레스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인식하지는 못할지라도 이미 경영에 대해 알고 있다.’

 저자는 이런 전제 아래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 62인을 앞세워 경영의 지혜를 선사한다. 등장 인물은 그야말로 시공을 초월한다. 기원 전 1000년께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부터 21세기의 ‘할리우드의 문제아’로 악명 높은 패리스 힐튼까지 망라된다. 이런 인물들이 경영이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이 책은 솔로몬 편에서 갓난아기를 놓고 다투는 두 여인 중 진짜 엄마를 가려낸 명판결을 언급하면서 ‘훌륭한 절충안을 통해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라’란 화두를 던진다. 패리스 힐튼 편에선 미디어를 체계적으로, 의식적으로 활용하는 그의 천재적 감각을 본받아 ‘목표집단을 이해하기 위해 미디어를 활용하라’고 주문한다.

 이런 식으로 경영 화두를 이해시키는 촉매로 히포크라테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마이클 잭슨, 버락 오바마 등이 등장한다. 각양각색의 유명 인사를 경영에 연결시키려다 보니 때로는 견강부회라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꼼꼼히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렇다고 책에서 다루는 62명 모두가 경영과는 무관한 인물만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다. ‘현대 경영의 아버지’로 칭송 받는 피터 드러커를 비롯해 현시대의 대표적 최고경영자인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등도 만날 수 있다. 최신 성공사례를 찾아보고자 하는 독자의 갈증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주는 셈이다.

 책은 단숨에 읽으려 애쓸 필요가 없도록 짜여 있다. 목차를 훑어 보다 이거다 싶은 키워드를 발견하거나 관심이 가는 인물이 눈에 띄면 해당 부문만 찾아 읽어도 무방하다. 공자님 말씀이긴 하지만 목차의 62개 소제목만 훑어봐도 나름 도움이 될 것 같다. ▶체계적 포기는 효율성을 향상시킨다▶영감을 주는 현명한 대화상대를 찾아라▶일에 동기를 부여하라 등이다. 

차진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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