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모피, 그 불편한 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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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와 화려함의 대명사인 모피. 평범한 여성이라면 하나쯤 장만하고 싶은 물품이다. 30년 만의 한파가 닥치며 모피 판매량도 급증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런데 모피에는 잔인함이 숨겨져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같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참혹하기만 하다. 1년 평균 4000만 마리의 동물들이 인간 때문에 희생당하고 있다. 토끼 모피의 경우 무려 40%가 한국에서 소비되고 있다고 한다.

 SBS ‘동물농장’(30일 오전 9시 30분)이 모피의 세계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모피는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고 있는 것인가. 또 해당 동물들은 어떤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는가, 사람들은 동물들을 죽여가며 자신을 치장할 필요가 있는가 등등을 살펴본다. 취재진은 모피 동물을 집단 사육하는 마을을 찾아가기도 했다. 집집마다 100여 마리에서 많게는 1000여 마리까지 좁은 철창 안에 동물들을 가둬놓고 있었다. 너구리·여우 등은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철창 안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끊임없이 고개를 돌렸다. 동물들의 권리는 과연 말뿐인 것일까.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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