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사막서 새로운 거대공룡 화석 발견

중앙일보

입력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에서 새로운 종류의 초식성거대공룡 화석이 발견됐다.

미국 미시간대 폴 세레노(고고학)박사팀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근호(12일자)에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무게 20톤, 길이가 21m나 되는 목이 긴 새로운 종류의 초식성 거대공룡 화석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97년 기온이 48℃가 넘는 사막에서 몇톤이나 되는 뼈와 바위를 발굴해 2년 동안 이들 화석에 대해 연구해 왔다.
세레노박사는 "골격의 95%가 보존돼 있기 때문에 새로 발견된 이 공룡은 지금까지 발견된 백악기 공룡 가운데 가장 완벽한 형태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조바리아 티귀덴시스''라고 이름붙인 이 공룡은 현재의 사하라사막이 넓은 강과 숲으로 덮여있던 1억3천500만년전 백악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바리아라는 이름은 이 지역 유목민 전설에 나오는 동물에서, 티귀덴시스는 발굴 장소 근처의 절벽에서 따온 말이다.

연구팀의 발굴장소에는 어미와 새끼 공룡 여러 마리가 함께 묻혀 있었으며 이는 조바리아가 단체로 움직였음을 의미한다고 세레노박사는 말했다.

그는 "홍수가 이들 동물을 일시에 매장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 공룡 한마리의 갈비뼈에서 이빨자국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일부는 이 지역에서 살던 8m가 넘는 육식공룡인 아프로베니터에 의해 죽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바리아는 지금까지 발견된 목이 긴 초식공룡인 용각류(sauropods)와는 전혀다른 종으로 백악기에 아프리카에서만 살아남아 번성했던 공룡으로 추정된다.
조바리아는 다른 백악기 초식공룡과 달리 스푼모양의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목은 척추뼈 12개로 돼 있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며 등뼈와 꼬리도 북아메리카의 용각류 초식공룡인 디플로도구스나 아파토사우루스보다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조바리아 외에 또 한 종류의 공룡을 발표했다.
이 공룡은 다 컸을 때의 길이가 15m 정도로 지금까지 발견된 용각류 초식공룡중에서는 가장 작은 편이며 이름은 `나이저사우루스 타케티''로 붙여졌다.

이 공룡은 크기는 작지만 입은 매우 커서 이빨이 600개나 되며 특이하게 돌출된 코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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