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중 교장공모제 파행 치닫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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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평교사도 교장 공모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내부형 공모제’를 도입한 영림중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감사를 실시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직접 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전부터 내부형 공모제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곽 교육감이 이 제도 의 문제점을 인정한 것이다.

 서울시 최초로 내부형 공모제를 도입한 구로구 영림중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 비율이 27%에 달한다. 그래서 ‘교육감이 전교조 출신 교장을 만들기 위해 내부형 공모제를 지시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중앙일보 1월 19일자 20면
> 실제로 영림중 교장공모심사위원회가 남부교육지원청에 올린 최종 후보 3명은 모두 전교조 교사로 드러났다.

 26일 영림중 학부모회에 따르면 시교육청 직원 7명이 25일 학교를 방문해 감사를 벌였다. 이는 학부모회가 20일 제출한 진정서에 따른 것이다. 이상의(46) 학부모 회장은 “학교가 시교육청이 제시한 공모 절차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의 ‘교장공모제 시행계획’에 따르면 ‘후보 심사는 심사위원이 모두 참석한 곳에서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영림중은 내부형 공모제에 반대하는 심사위원 3명을 배제한 채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 결과 절차상 문제가 밝혀지면 영림중 공모제를 취소하고 관할 지역교육청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림중 감사로 28일 예정됐던 교장공모제 최종 선정 결과 발표도 늦춰질 전망이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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