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춘생 전 광복회장 별세 … 장례 사회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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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초대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안춘생(安椿生·사진) 전 광복회장이 26일 오후 4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99세.

1912년 황해도 벽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로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던 하얼빈 의거 뒤 일제 탄압이 계속되자 1918년 가족과 함께 만주로 망명했다. 1936년 난징(南京)으로 가서 중앙군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군에 임관돼 대일전에 참전했다. 1939년 중국군 육군 소령으로 복무하던 중 이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의 군사특파원으로 파견돼 군사활동을 했다. 같은 해 11월 광복군총사령부가 설치되자 제1지대 간부를 지냈다. 1942년엔 광복군 제2지대 제1구 대장 , 1945년엔 주영지대장으로 광복에 이바지했다.

 고인은 광복 뒤 1949년 육군사관학교를 제8기로 졸업했다. 이후 육군사관학교 교장, 육군 제8사단 사단장, 국방부 차관보 등을 역임한 뒤 1961년 중장으로 예편했다. 1973년 제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제5대 광복회장, 평화통일정책자문위 위원, 독립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다. 건국훈장 독립장(1963)·국민훈장 동백장(1976), 국민훈장 무궁화장(1987)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현분 여사, 아들 안기선씨, 딸 수영·주영씨, 사위 김정상씨가 있다. 장례식은 사회장으로 치러지며, 30일 오전 10시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영결식을 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보훈병원 장례식장. 017-257-6030.

이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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