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에 “니하오” 인사한 사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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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의 둘째 딸 사샤(9·사진)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을 ‘중국어 회화실습’ 상대로 맞았다.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이 상대다. 사샤는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후 주석에게 중국어로 인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샤는 19일 오전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후 주석 방문 공식 환영식에 환영객으로 참석했다. 당시 후 주석은 사샤의 곁에 한동안 멈춰 반갑게 인사했고 허리를 굽혀 사샤의 말을 듣기도 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에 따르면 당시 사샤는 후 주석에게 중국어로 말을 건넸다. 로즈 부보좌관은 20일 “중국어를 연습하고 싶어 하는 사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후 주석에게 말을 건넬 특별한 기회를 준 것”이라며 “중국어를 배우는 어린이는 대부분 중국 국가주석을 상대로 회화 연습을 할 수 없지만 사샤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만찬에서 후 주석에게 “사샤는 열 살도 되지 않았지만 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사샤가 후 주석과 중국어 연습을 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측은 이번 일은 단순히 대통령이 딸에게 ‘특혜’를 준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사샤의 일화는 중국을 더 잘 알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현재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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