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MB 비판만 하던 박지원 “해적 소탕 잘해” 갑자기 칭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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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박지원(얼굴) 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여권 인사들에 대해 ‘칭찬 퍼레이드’를 벌였다. 그는 이날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국방장관 회담을 수락한 것은 굉장히 잘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해적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을) 크게 칭찬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제역 퇴치를 위해 공항에 나가 진두지휘한 것도 칭찬했다”며 “항상 (여권과) 적대적 관계에 있던 박지원이 하루에 세 번이나 칭찬을 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도 이 대통령과 맹 장관을 칭찬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아들에 대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악성 허위폭로’ 사건 이후 제보자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막말을 주고받은 지 얼마안 된 시점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8시쯤 트위터에 “남북 국방장관 회담 제의를 수용한 이 대통령의 결단을 환영합니다”고 적었다. 오후에는 “우리 군의 소말리아 해적 소탕에 박수를 보냅시다. 이 대통령께서 발표하시니 모처럼 낭보로 기분 좋습니다”라고 했다.

그런 다음 “맹 장관, 구제역 퇴치 위해 백신 220만 두용 수입·통관 위해 공항에서 진두지휘, 오늘 중 농가에 배포·접종토록 한다 보도. 이렇게 하시는 장관에겐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썼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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