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한국 공사장 잇단 피습 … 450억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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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나라 건설사의 리비아 공사 현장이 현지 주민들의 잇따른 습격으로 큰 피해를 본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4~15일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 건설업체 현장 3~4곳에 현지 주민들이 잇따라 난입해 45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끼쳤다. 일부 현장에선 건설 기자재 등 고가의 장비를 약탈하고, 공사용 차량과 자재 창고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 중 ‘건설 중인 아파트는 국민의 것’이라는 내용이 와전돼 알려지면서, 현지 주민들이 서로 아파트를 미리 차지하겠다며 건설 중인 아파트에 진입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도태호 건설정책관은 “현재는 피습 사건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리비아 정부가 이번 재산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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