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성지를 테마관광지로” 개발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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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충남도내에서 기독교 성지와 인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테마관광지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백제캐슬은 마량리에 올 연말까지 국내 최초의 성경 전래지인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181.6m 높이 십자가 탑과 선교자 박물관 등을 갖춘 ‘성지순례지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십자가 탑의 높이 181.6m는 성경 전래 시기인 ‘1816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논산시는 강경읍 소재 개신교 유적지 5곳과 천주교 유적지 1곳을 인근 문화유적과 연계한 당일 및 1박2일의 ‘역사문화 탐방코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개발대상은 강경북옥교회(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교회)와 강경침례교회(국내 최초의 침례교 선교지), 강경성결교회(국내 최초로 신사참배를 거부한 교회), 강경침례교회, 강경제일감리교회, 김대건 신부 유숙(留宿) 성지 등이다.

 특히 이들 기독교 유적지는 옛 한일은행 강경지점 및 남일당 한약방, 옛 강경상고 교장 사택 등 근대문화유산과 죽림서원(충남문화재자료 75호) 및 사계 김장생 선생이 세운 임리정(충남유형문화재 67호), 우암 송시열 선생이 세운 팔괘정(충남유형문화재 76호) 등 기호학파 유적지와 연계 개발될 예정이다.

 충남도도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당진 솔뫼성지와 조선시대 말 천주교 신자 3000여명이 처형된 서산 해미읍성, 병인박해(1866년) 때 다블뤼 안 안토니오 주교 등이 순교한 보령 갈매못성지 등 도내 주요 천주교 유적지를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당일 및 1박2일 관광코스로 개발 중이다.

 황대욱 도 관광산업과장은 “충남은 지리적 여건과 지역 정서 때문에 불교와 기독교 유적지가 어느 지역보다 많다”며 “이들 종교 자원을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개발하면 충남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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