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직원 개인정보 유출 말썽

중앙일보

입력

대기업이 직원의 개인정보를 같은 그룹의 계열사에 유출해 말썽을 빚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현장 노동조직인 `전진하는 노동자회'(전노회)는 7일 자체유인물을 통해 "회사가 2만6천여명의 직원 개인신상에 대한 정보를 해당 직원의 승낙절차 없이 계열사인 현대정유에 조직적으로 유출시키는 등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전노회는 또 "회사가 건네준 직원의 개인신상에 대한 정보를 근거로 현대정유는오일뱅크의 주유 보너스 카드를 만든 뒤 회사의 해당 부서에 보내왔다"며 "우편물로 보내진 주유 보너스카드는 운전면허증이 없는 직원에게도 일괄적으로 지급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부 직원은 이에 대해 "운전할 줄도 모르고 신청하지도 않은 주유 보너스 카드가 우편물로 전달돼 깜짝 놀랐다"며 "가르쳐 주지도 않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회사부서 등 개인정보가 공개되고 또 이같은 내용이 자신도 모른 채 사용된다는데 엉뚱하고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불평했다.

김종철 새 노조위원장 당선자 소속의 전노회는 다음달 노조집행부 출범후 곧바로 회사의 직원 개인정보 유출문제에 대해 책임자 처벌요구과 검.경 고소.고발의 법적대응 등으로 맞서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같은 계열사간 제휴와 직원혜택을 위해 이뤄진 것같다"고 말했다.[울산=연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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