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고객 떠나지 마세요’ 예금 금리 줄줄이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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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28%로 집계됐다.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지난 14일 4.25%에서 17일 4.27%로 오른 데 이어, 또다시 상승한 것이다.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17일부터 연 3.63%로 0.01%포인트 올랐다.

 18일 서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금리를 연 4.4%에서 4.6%로, 경기 남양저축은행은 연 4.3%에서 4.5%로, 대구 엠에스저축은행은 연 4.1%에서 4.3%로 각각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HK저축은행은 연 4.5%인 예금금리를 지점장 전결로 0.2%포인트 추가 인상할 수 있게 했다.

 앞서 17일엔 인천 모아저축은행이 연 4.6%로 0.3%포인트, 인천저축은행은 연 4.5%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전북 스타저축은행은 연 3.9%에서 4.0%로 올렸다. 부산 영남저축은행은 14일 연 3.8%에서 4.1%로 0.3%포인트 인상했다. 서울의 솔로몬·서울저축은행과 제주 미래저축은행도 이달 중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상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정기예금 만기일이 연말·연초에 몰려 있는 만큼 만기 고객을 다시 유치하려는 것이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예금이 빠져나가는 등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금리 인상의 이유로 분석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의 특수한 사정에다 앞으로 금리 상승 기조가 예상되기 때문에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 고객의 예금 인출 사태는 이날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형 저축은행 A사는 전날 200억원이 넘는 예금이 빠졌지만, 이날은 인출액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늘이 고비라고 보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지만 인출액이 현저히 떨어졌다”며 “예상보다 빨리 고객의 동요가 진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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