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이달말 한국신용등급 1∼2단계 올릴듯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사가 빠르면 이달말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2단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신용등급은 현재 투자적격의 맨 아랫단계에 머물러 있다.

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무디스사는 오는 10∼12일 토머스 번을 단장으로 하는 국가신용등급 실사단을 한국에 파견,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평가에 나설 예정이다.

실사단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을 방문해 거시경제지표, 기업.금융구조조정, 대우사태, 외환보유고 등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파악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거시경제 지표들이 상당히 호전된데다 최근에 정부가 내놓은 금융시장안정대책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신용등급이 1∼2단계 올라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신용등급 상향조정 여부는 이달말이나 다음달초에 발표된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 2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에서 투자적격의 맨 아랫단계인 Baa3로 올린 뒤 지난 8월 22일에는 긍정적 신용관찰대상(Review for Possible Upgrade)으로 지정했었다.

무디스는 그동안 긍정적 신용관찰대상으로 지정한 뒤에는 돌발변수가 없는 한 등급을 상향 조정해 왔다.

아울러 국가신용등급실사단과는 별도로 은행신용등급 실사단이 오는 8일 한빛은행을 시작으로 9일 서울.대구은행, 10일 제일.산업.수출입은행, 11일 신한.부산은행, 12일 기업.하나은행 등을 방문해 정기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영국의 피치-IBCA사는 오는 12월중에, 미국의 S&P는 내년초에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실사에 나설 예정이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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