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펀드 판매 이틀째 “아직은 관망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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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투신사들을 중심으로 4일부터 하이일드펀드가 일제히 발매되기 시작했으나 아직은 투자자들의 자금이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은 부동자금과 대우채 환매자금의 재흡수를 위해 각사마다 '하이일드1호’명칭을 단 상품들을 지난 4일부터 일제히 발매하기 시작했으나 아직 판매실적은 미미하다.

상품인가가 나지 않았던 지난 1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갔던 대한투신의 경우 구체적 입금보다는 문의가 더 많은 상태다.

대한투신 관계자는 “상품예약판매는 1일부터 시작됐지만 하이일드펀드에 관한세제혜택 등 정부방침이 어제 확정되는 바람에 바뀐 내용을 예약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상태”라며 “확정된 내용에 따른 팸플릿도 아직 완성하지 못했지만 일선 지점에는 투자문의가 꽤 오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 고수익보다는 대우채 환매자금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상품으로서 손실만회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기 어려운 것도 아직 본격적 투자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엄격히 말해 이름은 하이일드펀드지만 수익면에서 주식형과 공사채형의 중간 정도”라며 “또 대우채를 제외하면 기존 공사채형보다는 분명히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 투자상품보다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의 분산투자 대상으로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우채 환매자금이나 은행예금 가운데 7조원 내외의 자금을 하이일드펀드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각각 2조원 내외의 자금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병호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을 방문해 투자권유 차원에서 양사의 하이일드펀드에 각 2천만원씩을 내고 가입했다.

투신권 관계자들은 “지난번 대우채 분리 주식형 전환펀드의 경우에도 초반에는 문의만 있다가 마감 2∼3일을 앞두고 대부분의 자금이 들어왔었다”며 가입자 혜택이 충분히 홍보되고 대우채 환매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출되는 다음주 이후부터 투자자들의 가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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