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영화 2차 개방 첫작품 '러브레터' 20일 개봉

중앙일보

입력

일본영화 2차개방 결정에 따른 첫 일본영화로 〈러브레터〉 가 오는 20일 개봉된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인기를 끈 '4월의 이야기' 의 이와이 순지 감독이 데뷔작으로 만든 이 영화는 그동안 영화 매니어들 사이에서 '불법' 비디오로 대거 유통될 만큼 관심과 인기를 모아왔다. 때문에 비디오 유통의 여파가 극장 개봉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영화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영화이기도하다.

〈러브레터〉는 2년전 등반사고로 죽은 연인 이츠키를 잊지 못하는 히로키가 연인의 옛주소로 편지를 띄우고 그곳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답장을 받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지난 시간에 묻혀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한 여성과 또다른 여성이 '추억' 을 매개로 얽힌다는 내용이 영화 속 말미의 한 장면인 겨울 들판의 풍경처럼 쓸쓸하고 묵직한 감성으로 그려져 젊은 관객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자 배우로 꼽히는 나카야마 미호(30.사진)가 1인2역을 맡았고, 탄탄한 연기력에 독특한 분위기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도요카와 에츠시(37)가 출연했다.

95년 일본 개봉 당시 6개월간 상영될 정도로 대중으로부터 호응을 얻었지만 평단으로부터는 감성에만 기댄 가벼운 청춘물이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한편 국내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지난달 이 영화에 영상물을 이용한 기타 광고는 허용하면서 'TV광고불가' 판정을 내려 수입사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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