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첫 자유계약선수시장 핵 송진우

중앙일보

입력

올해 처음 시행되는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시장에 한화 이글스의 고참 송진우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지난 3일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공시받은 선수 16명 중 송진우를 능가할만한 선수가 없어 국내 구단은 물론 일본쪽에서도 탐을 내고 있고 한화는 붙잡아 둔다는 방침이어서 송진우를 놓고 뜨거운 협상전이 예상된다.

팀을 창단 이후 14년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송진우는 이번 시즌 15승중 8승을 완투승(2완봉승 포함)으로 따냈고 6세이브까지 거둬 앞으로 3∼4년은 최소한 매년 10승 이상을 보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스 정민철을 외국 구단에 넘기기로 한 한화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 송진우를 확실하게 잔류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오는 27일까지 우선 협상권을 갖고 있는 한화는 송진우를 묶어두기 위해 장기계약에 코치 연수 등 각종 보너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드 부진을 실감한 다른 구단들도 송진우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연봉(8천100만원)의 2배
와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가운데 1명을 한화에 내줘야 하고 본인에게도 추가적인 보상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재력이 든든한 현대는 전력향상을 위해 자유계약선수시장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겠다고 공언, 송진우와 한화의 협상이 결렬되면 다른 구단에게 협상권한이 주어지는 28일부터 연말까지 그의 마음을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기에 송진우가 출전하는 한일 슈퍼게임이 열리는 일본의 구단들까지 송진우가국내에서 7년 이상을 뛰어 이적료 없이 외국 구단에 갈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점을이용, 그의 영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진우는 "조건만 맞는다면 한화에 남고 싶지만 파격적인 대우가 보장되면 팀을옮기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혀 한화와 다른 구단의 애를 태우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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