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창업, 첨단 정보통신뿐 아니라 서비스분야도 인증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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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이나 첨단 전자.소재 분야만 벤처는 아니다. 근래 독특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벤처인증을 받은 이색 벤처 기업들이 늘고 있다.

◇ 이색 벤처〓대전의 면발 생산업체인 키다리식품은 지난 3월 1㎜ 굵기의 초박형 즉석 생(生)소면을 개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 확인을 받았다.

이 소면은 수분을 충분히 넣어, 익히지 않고 시원한 국물에 바로 넣어 먹을 수도 있으며 즉석에서 비벼 먹을 수도 있다.

부황 뜸기계 생산업체인 코아메디칼은 화상 자국이 남지 않고 연기도 안 나는 안전쑥뜸기를 개발, 지난 7월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았다.

대전시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회사 김용식(42)사장은 "뜸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화상을 두려워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고 말했다.

지난 7월 경기중기청으로부터 벤처로 인증받은 알토산업은 노래방에 이색 인테리어 개념을 도입해 성공한 케이스. 이 회사는 '에일리언' '스타워즈' 등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인물.배경 등으로 썰렁한 노래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세일DIY컴퓨터는 PC 구매자가 스스로 조립해 쓰는 DIY(Do It Yourself) 개념을 도입해 특히 중고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밖에 국내 만화가들의 캐릭터를 사업화한 CNA, 매일 새로운 PC 초기 화면을 무료 제공해 주는 게이트컴, 디지털 편집으로 사진 합성.변형을 해 주는 컴텍멀티미디어 등 이색 벤처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벤처기업은 현재 정보통신.전자 분야(33.3%)와 기계금속(28.6%)분야가 주종이지만 서비스 분야 등에서 이처럼 튀는 아이디어로 벤처인증을 받은 경우도 5.4%에 달한다.

◇ 벤처 자격 및 지원내용〓벤처자격은 ▶창업투자회사가 투자한 경우 ▶연구개발비가 매출의 5% 이상 ▶특허.신기술 제품의 매출.수출액이 각각 전체의 50%, 25% 이상 등 요건 중 하나만 충족하면 된다.

벤처 요건이 너무 헐겁다는 여론에 따라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연매출 9천6백만원 미만 업체는 벤처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벤처인증을 받으면 세제.금융지원은 물론 코스닥 등록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병역특례 인원을 고용할 수도 있다.

법인세.소득세의 경우 창업 후 5년간 50%가 감면되고 등록세.취득세는 2년간 1백% 감면, 재산세.종합토지세는 5년동안 50%가 감면된다.

특허 등 산업재산권이나 기술.연구 개발 내용을 기초로 벤처자격을 따는 절차는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지방중기청에 신청하면 되고 보름 안에 벤처 인정여부를 확인받을 수 있다.

산업재산권의 경우 특허청에서 특허등록 원부를 발급받은 뒤 공인회계사.세무사 등으로부터 특허관련 매출실적을 증명받고 관할 지방중기청에 벤처확인을 신청하면 된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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