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교보빌딩 뼈대 빼고 언제 다 바꾼 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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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서울 광화문 네거리의 교보생명 빌딩(사진은 측면)이 새로 태어났다. 대림산업은 “교보생명 빌딩이 리모델링 4년여 만에 14일 준공한다”고 밝혔다.

 건물의 뼈대를 뺀 안팎을 모두 새 단장했다. 지상 23층, 연면적 9만5244㎡의 ‘덩치’가 새 옷으로 갈아입는 데도 이를 눈치챈 사람은 많지 않다. 건물을 비우지 않고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 ‘재실(在室) 공법’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3~4개 층만 비운 뒤 입주업체를 빈 층으로 순환시키며 리모델링을 하는 방법을 쓴 것이다. 특히 평일에는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만 리모델링을 하는 ‘올빼미 공사’로 주변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였다. 대림산업 윤성도 상무는 “재실 리모델링은 임대료를 받으면서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건물의 전·후면 외부 창호를 단층에서 복층 유리로 바꾸고, 신소재 단열재를 쓰는 방법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그 결과 이 건물은 리모델링 빌딩으로는 처음 지난해 말 국토해양부로부터 친환경건축물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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