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세계경영 전초 기지 재수생 요람으로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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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있는 옛 대우그룹 고등기술연구원 생활관. 교육전문회사인 메가스터디가 인수해 다음달 17일 기숙학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메가스터디 제공]


대우그룹 세계 경영의 모태였던 대우중앙연수원의 일부 부지가 기숙형 입시학원으로 변신한다.

교육전문기업인 메가스터디는 다음 달 17일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있는 옛 대우그룹 연수원 내 고등기술연구원 생활관 부지에 ‘양지메가스터디기숙학원’을 개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 손은진 전무는 “지난해 6월 백암면 고안리 557-1일대 3만6400㎡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기숙학원으로 새 단장했다”고 말했다.

 원래 이곳은 1987년 개원한 대우그룹 중앙연수원 소유였다(현재는 대우조선해양 소유). 세계 경영의 전초기지이자 ‘김우중 키즈’가 잉태되던 곳이다. 김우중 당시 대우 회장은 ‘기술 대우’를 강조하면서 연수원 일부 부지에 그룹의 싱크탱크였던 고등기술연구원을 입주시켰다. 하지만 99년 대우가 좌초하면서 고등기술연구원은 독자 생존의 길을 걷게 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경영난을 겪어오다 연수원 생활관을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침 기숙학원 부지를 물색하던 메가스터디로선 서울과 가까우면서 반경 5㎞ 안에 인가가 드물고, 기숙사 시설을 보유한 대우 연수원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양측은 거래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손 전무는 “향후 이곳은 수강생 800명, 강사·직원 100여 명이 상주하는 국내 최대 기숙학원이 될 것”이라며 “이들에게 대입이라는 눈앞의 숙제를 넘어 인생의 목표를 고민하는 공간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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