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할부 금리 오릭스캐피탈이 가장 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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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중고차를 할부로 살 때 금융사별 금리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는 중고차 할부 비교공시시스템을 개선했다고 12일 밝혔다. 새 공시시스템에선 최근 3개월간 각 사의 평균 금리가 얼마인지를 표로 제공한다. 또 이용 고객이 주로 어느 금리 대에 분포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어느 카드사·캐피털사 할부금리가 가장 낮은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기존 공시시스템은 최저·최고금리만 제공하다 보니, 실제 금리 수준을 비교하기가 어려웠다.

 이날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최근 3개월(지난해 9~11월) 중고차 할부 평균금리는 최저 연 15%, 최고 24.8%로 차이가 컸다.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회사는 오릭스캐피탈(15%)과 신한카드(15.3%)였다. 이 중 신한카드는 연 10% 미만의 저금리 고객 비중이 11.9%로 가장 컸다.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회사는 하나캐피탈로 연 24.8%에 달했다. 이 회사 고객 열 명 중 여섯 명은 연 25%가 넘는 고금리에 중고차 할부를 이용했다. 우리파이낸셜(23.6%)과 현대캐피탈(22.8%)의 평균금리도 높았다.

 평균 10% 내외인 신차 할부에 비해 중고차 할부금리가 비싼 건 중고차 매매상에 주는 수수료 때문이다. 매매상이 높은 수수료를 주는 캐피털사를 위주로 고객에게 소개해주다 보니 그만큼 고객이 이용하는 할부금리가 높아지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홍재필 팀장은 “중고차를 살 땐 미리 업체별 할부금리를 비교해보고, 어떤 캐피털사를 이용할지 소비자가 직접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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