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인적 자산 무기로 상조업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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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학습지 ‘빨간펜’과 정수기 렌털 사업으로 유명한 교원그룹이 상조시장에 뛰어든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11일 “최근 상조 전문 자회사인 교원라이프를 세우고, 이달 중 상조 서비스 브랜드인 ‘물망초’를 공식 론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원라이프는 교원과 교원구몬 등에 이은 그룹 내 6번째 계열사다.

 상조업 진출은 장평순(60) 교원그룹 회장이 주도했다. 장 회장은 평소 “빨간펜(학생)으로 시작해 상조사업(노인)까지 사람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특히 지난해 일부 상조회사의 횡령사건 소식을 접한 뒤 “교육사업에서 쌓은 신뢰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상조시장에 접근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진출을 서둘렀다.

  업계에선 교원그룹의 진짜 무기를 ‘인적 자산’으로 보고 있다. 교원그룹에는 1만8000여 명에 달하는 빨간펜 방문교사들을 포함해 3만6000명에 이르는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 여기에 무차입 경영을 고수할 만큼 탄탄한 자금력도 강점이다.

교원그룹은 현재 4000억원 규모(2010년 12월 기준)의 사내 유보자금을 쌓아놓고 있다. 지난해 교원그룹 매출은 1조2112억원(추정치)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조업 진출은 물론 2015년까지 그룹 매출 3조원, 1000만 고객을 달성한다는 ‘비전 2015’도 결국 사람과 신뢰를 토대로 회사를 키운다는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원그룹은 상조서비스 외에도 실버타운 사업 등 노인과 관련한 신사업에 지속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선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상조 브랜드인 ‘예다함’을 비롯해 300여 개의 상조업체가 활동 중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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