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활용한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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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캠퍼스 김동주 본부장은 NEAT를 대비하기 위해 생활 속 대화를 문맥과 문법에 맞춰 정확히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정옥 기자]

2013학년도 대입에서는 175개 대학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수시 전형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안은 3월에 발표될 예정이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새로운 시험 방식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벌써부터 막막하다. 더구나 현재 중1 학생이 수능을 치르는 2016학년도부터는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NEAT 대비 프로그램 ‘폴스타 잉글리쉬(Polestar English)’ 개발을 주도한 영어교육기업 굿캠퍼스 김동주 본부장을 만나 NEAT에 대해 들어봤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고교생 상식 수준 문제 … 활동 중심으로 준비

NEAT(National English Ability Test)는 토익이나 토플 같은 해외 인증 영어시험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나라 초등·중학생에게 적합한 영어시험을 개발한다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말하기나 쓰기를 학교에서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워 국가 수준에서 표준화된 말하기, 쓰기 능력시험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읽기·쓰기·말하기·듣기를 통합해 실질적인 영어 표현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게 이 시험의 특징이다. 수능에서는 평가되지 않는 말하기·쓰기 능력을 평가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영어 표현능력을 기르려고 하는 것이다.

김본부장은 “NEAT의 도입으로 초·중·고 영어교육이 문법이나 읽기 중심에서 말하기, 쓰기 중심의 교육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며 “특히 초등 영어는 수업 시수도 늘어나 폭이 깊어지고 넓어졌다”고 말했다.

시험은 1~3급으로 나뉜다. 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1급은 취업과 승진을 위해 개발됐다. 이달 29일 모의평가를 치른다. 2·3급은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고 입시에 반영된다. 2급은 영어를 많이 필요로 하는 학과에서 요구하는 수학능력 수준으로, 현행 수능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3급은 실용영어 능력에 중점을 뒀다. 이를 필요로 하는 학과에서 요구하는 수준으로, 생활영어능력에 중점을 뒀다. “2, 3급은 서울대에서 시행하는 텝스와 숙명여대의 메이트, 한국외국어대의 플렉스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미리 보는 국가영어인증시험』 저자인 한국외대 성경준(영문학)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평가 문항이 학교생활과 가정, 교육관계 등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내용을 다룰 것”으로 예상했다. 토플처럼 NEAT를 위해 별도의 배경지식을 공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고교생이 알아야 할 기본 상식 수준에서 출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말하기와 쓰기는 교과서의 단원별 연습문제를 많이 다루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읽기·쓰기·말하기·듣기를 통합해 공부하고, 활동 중심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영어교육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요즘 초등학생들은 말하기, 쓰기 중심의 학습을 해왔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것으로 보여요.”

영어로 하는 글·구술 … 상황별 표현력 키워

NEAT 대비 ‘폴스타 잉글리쉬’ 프로그램을 개발한 굿캠퍼스는 이미 새로운 교육 과정과 교재 개발을 마쳤다. 1960년대부터 국가영어 평가를 실시한 일본과 1980년대부터 진행해온 대만의 평가 자료를 분석해 NEAT 모의고사도 개발했다.

폴스타 잉글리쉬 프로그램은 초등 저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7단계로 운영된다. 자체 개발한 76가지 영어 유형을 바탕으로 읽기와 쓰기 학습을 연계하고, 이를 통해 말하기가 이뤄지는 연계학습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온라인에서 반복 심화 학습을 해 iBT 토플 방식에 익숙할 수 있게 구성됐다.

상황별 학습도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30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해 간접 체험을 함으로써 상황별 표현력을 키우게 됩니다. 예컨대 야시장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상품 거래나 지불 등의 상황으로 학습하는 거죠.” 이때 ‘의사소통 접근법’이 중요하다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다. “생활 속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문맥이나 문법에 맞춰 정확히 표현하는 겁니다. 영어로 하는 논·구술인 셈이죠.” 이때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고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도 NEAT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어 교육업체들의 경우 막대한 프로그램 개발 비용 때문에 필요성을 알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업체를 모집해 우리가 개발한 폴스타 잉글리쉬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소외계층 교육을 위해 보육 시설과 청소년 시설에는 무상으로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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