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란설 탈출, 연말장세 온다'…증시전문가

중앙일보

입력

오는 10일로 대우채 편입 공사채형 펀드들의 환매가능비율이 80%로 높아짐에 따라 증시가 ‘11월 대란’우려를 극복하고 연말상승장세를 보일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상승장세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외국인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가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상승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그리고 상승장세의 이유가 금융시장 전체의 탄탄한 기반에 근거한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간 엇갈리는 입장을 나타냈다.

■ 환매확대의 증시영향과 전망 = 환매확대 이후 증시에 대우여파가 얼마나 더 남아 있을지의 여부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크지 않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삼성증권의 김군호 투자전략팀장은 “대우관련 악재는 이미 나올 것은 다 나왔다고 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분명해지고 있으며 미국 등 해외증시의 안정 등으로 해외요인도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팀장은 현대전자 등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대기업들의 대규모 증자에 대해서도 “6월에는 증자물량이 6조7천억원에 달했었다”며 “적어도 현재의 장세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증자물량은 증시수급을 크게 악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 ‘연말장세’의 형성은 가능한가 = 흔히 연말에는 기업들의 실적 가시화와 주가관리 등의 요인이 겹쳐 활황장세를 유지해 왔다.

올해에도 이러한 ‘연말장세’의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장득수 신영증권 조사부장은 “외국인과 투신권이 대대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활황장세의 분명한 근거는 부족하다”며 “대우실사만 하더라도 분명한 해외 매각의지보다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우기 위한 속전속결형 조치로 대규모 손실발생에 대한 우려감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 부장도 “환매이후 발생할 대규모 부동자금의 흡수를 위해 정부가 증시 활황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고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상품의 경우 증시활황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강력한 상승장 전환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의 장세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 간접상품 투자 전망있나 =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증시활황의 최대 요인이었던 간접상품이 연말장세를 노리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원기 리젠트 자산운용 사장은 “이미 고점 대비 30%이상 하락한 장세와 외국인 투자동향 등을 볼 때 올 증시는 10,11월이 바닥권일 가능성이 높다”며“시장에서는 사람들의 불안한 인식이 퍼지면 이미 바닥을 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일단 10일 이후 대우채 환매는 큰 규모로 발생할 것”이라며 “이 경우 최대 100조원 이상으로 불어날 부동자금들은 주식형 수익증권에 가장 크게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봤다.

이 사장은 연말장세 등을 대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펀드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며 투신 등 기관의 최근 매수세도 이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이 사장은 고수익을 선점하려면 지금과 같은 시기가 간접투자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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