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돼지값도 폭락

중앙일보

입력

산지 돼지값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2개월간 값이 30% 가량 떨어지면서 생산비에 못미치고 있어 양돈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강원도와 강원도 양돈조합 등에 따르면 1일 현재 강원 도내 돼지값은 규격돈(1백㎏)의 경우 16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춘천의 경우 17만1천원, 횡성 17만5천원 등으로 아직 17만원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원주의 경우는 16만3천원, 동해 16만1천원 등으로 이미 17만원선을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양양지역의 경우에는 최하 15만9천원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나 산지 돼지값 폭락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

이같은 돼지값은 지난 7월 평균 24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8만원(33%)가량 폭락한 것으로 양돈 농가들의 돼지 생산비인 16만4천원을 밑도는 것이다.

이같은 산지 돼지값의 폭락세는 지난 추석 연휴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돼지값이 급격히 폭락한 것은 추석연휴 이후부터 돼지고기 비수기로 들어선데다 한때 돼지값이 좋자 양돈농가들의 사육 두수도 늘어나고 출하 물량도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난 6월 7백34만4천마리에 이르던 돼지사육두수는 9월 7백81만3천마리로 늘었고 월 10만마리를 밑돌던 출하량도 4.4분기에는 10만5천여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워낙 돼지값이 좋았다가 갑자기 떨어져서 문제이기는 하나 돼지값이 하락하면서 수출 여건이 나아져 12월부터는 돼지값이 약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강원양돈조합 이준구(李俊求)씨는 "문제는 돼지값 폭락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또 어느정도까지 내려갈 지 예측할 수 없는 것" 이라며 "사료값 인상과 맞물린 돼지값 폭락으로 양돈농가에서 겪는 어려움은 심각한 수준" 이라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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