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리에서 담배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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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이 9일부터 공공장소에서의 전면 금연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정책은 중국 정부가 2003년 11월 세계보건기구(WHO)와 ‘담배 통제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협약은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에 해당)가 2005년 8월 의결해 2006년 11월부터 효력이 생겼다. 급격한 금연 조치에 따른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단계적으로 금연을 확대해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에서는 모든 실내 공공장소, 실내 작업 공간, 대중교통 내부, 가능한 실외 공공장소에서 금연이 의무화됐다. 앞서 중국의 각 지방 정부는 금연 안내 표지를 주요 공공장소에 확대해 부착했다.

 그러나 중국의 금연 조치가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6일 발표된 ‘흡연 통제와 중국의 미래’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담배 통제 협약이 발효된 지난 5년간 관련 사업 예산이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홍보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금연 규정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처벌 조례가 없어 말로만 금연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중국에서 간접흡연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은 5억40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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