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화력발전소, 민간기업이 뛰어든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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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화력 발전소를 짓겠다.”

 STX가 강원도 동해 북평공단에 석탄 화력발전소(조감도)를 짓는다. 민간기업 최초다. 화력발전소는 그동안 한국전력에서만 만들었다. 많은 기업이 태양광·풍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투자가 한창인 상황에서 친환경이란 점도 이례적이다.

 STX 관계자는 6일 “화력 발전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수요가 많아 여전히 매력적인 사업”이라며 “환경오염 우려를 없애기 위해 친환경 발전소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황산화물·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법정 기준치의 절반 이하로 관리하고 ▶석탄재의 70%를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하고 ▶폐수를 100% 정화 처리하는 등 환경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사업을 추진한 배경이다. 발전소 건설(STX중공업·건설), 해외 자원 개발(STX에너지), 석탄 운송을 위한 조선·해운(STX조선·팬오션) 등 사업 부문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발전소는 500㎿(메가와트)급 2기로 2조원 규모다. 연간 15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2012년 초 착공해 1호기는 2014년 12월, 2호기는 2015년 4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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