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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불만증폭,반란가능성"…진압부대,확대·개편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김정은에 대한 반란을 우려, 탈북자 방지를 위해 창설했던 인민보안부 타격대의 임무를 반란 진압용으로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5일 함경북도 회령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해 12월 30일 인민보안부(한국의 경찰에 해당)가 탈북자 방지를 위해 만들었던 타격대를 시·군별로 10명에서 50명 규모로 확대했다"며 "주 임무도 탈북 방지에서 주민들의 반란 진압임무까지 부여하면서 개편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개편에 대해 "후계자 김정은이 등장했지만 화폐개혁 실패로 주민들이 경제난에 봉착하고 정부에 대한 불만이 반란으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대비한 것"이라며 "타격대는 상시 전투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소식통은 "주민들의 증폭된 불만으로 민심은 이미 반란을 몇 번 하고도 남았으나 정권의 강력한 탄압이 불 보듯 확실하기 때문에 실제로 반란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나쁜 일을 일삼아온 김정일 부자 입장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아도 반란에 대비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보안부에 전투예비부대 성격을 띤 타격대까지 조직한 것을 볼 때 김정일 부자가 주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과 그것의 행동화에 대해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개편된 타격대 대장에는 한국의 특수부대에 해당하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 저격여단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는 보안대원이 임명됐으며, 구성원들은 보안부 소속 대원들로 구성됐다. 또 유사시를 대비해 항시적으로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타격대원들은 평상시 보안원 복장을 착용하며 출동명령이 떨어질 때 인민군대 소부대의 특수부대 복장인 개구리 무늬의 게릴라 군복으로 바꿔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평소 일반 주민들은 게릴라 타격대를 구분할 수 없게 된다.

현재 북한 주민들의 상황은 화폐개혁 때부터 계속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량 아사가 발생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 시골에서는 굶어죽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고 전해진다.

작년 연말 회령 지역의 물가는 북한 돈으로 쌀1kg당 1300원, 옥수수 1kg당 500원 수준으로 1년 전 화폐 개혁 당시와 비교했을 때 60배 정도 올랐다. 이 때문에 경제적 여력이 없는 최하층민들은 물가를 감당하기 어려워 죽지 못해 살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북한 권력층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심 역시 거세지고 있다. 후계자 김정은의 등장은 북한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를 한층 극대화시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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