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에게 ‘결례한’ 항공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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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황식(오른쪽) 국무총리가 3일(현지시간) 파라과이 대통령궁을 방문해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과 단독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미 순방 중인 김황식 국무총리가 2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에서 2시간 반 동안 발이 묶이는 일을 겪었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정부 특사로 브라질을 찾은 김 총리는 2일 오전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지우마 호세프 신임 대통령과 단독 회담했다. 그러곤 두번째 방문국인 파라과이로 떠나기 위해 밤 10시 40분께 상파울루 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밤 10시 55분 출발키로 예정됐던 항공기가 계속 연착하며 김 총리는 결국 3일 새벽 1시 10분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김 총리는 파라과이 아순시온 공항에 예정보다 2시간 늦은 새벽 2시에 도착, 공항 귀빈실에서 심야 사열식을 했다.

브라질 정부는 김 총리가 상파울루 공항에서 대기하던 2시간 반 동안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다가 출발 직전에야 외교부 직원을 보내 유감을 표명했다. 김 총리를 수행한 한 인사는 “오전에 자국 대통령을 만난 경축 특사를 공항에 두시간 반이나 그냥 앉아있게 한 것은 외교상 결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3일 오전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경제·통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국은 올해부터 파라과이를 한국의 ODA(공적개발원조) 중점협력대상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대한민국과 파라과이공화국 정부 간 무상원조에 관한 기본협정’에도 서명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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