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전주원 종료 2초 전 끝내기 수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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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종료 2초 전, 백전노장 전주원(39·신한은행)의 노련한 수비가 팀을 살렸다. 승부처는 신세계가 65-67로 밀리고 있던 4쿼터 종료 2초 전이었다. 신세계의 마지막 공격은 ‘탱크 가드’ 김지윤(35·1m69㎝)의 저돌적인 골밑 돌파였다. 신한은행은 팀파울에 걸려 있었다. 김지윤을 막기 위해 파울을 저지르면 곧바로 자유투 두 개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지윤 옆에는 전주원이 바짝 붙어서 수비했다.

 그러나 김지윤의 골밑 슛은 림을 벗어났고, 경기 종료 버저가 울렸다. 신세계 벤치는 전주원이 김지윤의 팔을 쳤다면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판독 결과 파울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전주원은 양팔을 번쩍 들고 김지윤의 팔을 건드리지 않은 채 절묘하게 수비를 성공시켰다.

 신한은행은 3일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67-65로 이겼다. 선두 신한은행은 2점 차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12연승을 달렸다.

 김지윤은 이날 탱크처럼 상대 진영을 헤집으며 활약했다. 3쿼터 초반에는 신한은행 센터 하은주를 포함해 상대 수비 세 명을 제치고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4쿼터 종료 2분42초 전에는 돌파에 이어 상대 파울까지 얻어냈다. 김지윤의 3점 플레이로 신세계는 59-62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김지윤은 18점·7어시스트를 올렸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전주원의 수비에 막힌 게 뼈아팠다. 전주원은 이날 2득점에 그쳤지만 공격을 조율하고 결정적인 수비에 성공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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