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프랑스행 … 흐뭇한 K-리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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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국이 부인 김성은씨, 아들 태하군과 함께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조국의 가족은 2월 중 프랑스로 갈 예정이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지난 시즌까지 프로축구 FC서울에서 뛰던 정조국(27)이 2일 프랑스로 떠났다. 정조국은 지난해 12월 10일 프랑스 1부리그 클럽인 AJ오세르와 3년 계약에 합의했다. 프랑스에 도착해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9일 벌어지는 바스케알과의 FA컵 경기를 통해 데뷔할 예정이다.

 정조국의 프랑스 진출은 특별한 면이 있다. 대부분의 유럽파가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했다가 유럽 클럽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정조국은 2006년 국가대표에 데뷔했으나 12경기에 나와 4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 리그인 K-리그에서 맹활약, 오세르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시즌 정조국은 서울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며 K-리그 경기장을 찾은 오세르 스카우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세르는 정조국에게 3년간 연봉 90만 유로(약 13억4400만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과 자동차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프랑스 AS모나코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주영과 비슷한 수준의 대우다.

 정조국은 출국에 앞서 “항상 그리던 유럽 진출을 프로 데뷔 7년 만에 이뤘다. K-리그를 바탕으로 유럽무대에 진출했으니 K-리그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뛰어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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