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발목 아픈 김주성에 덜미잡힌 K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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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아픈 김주성(32·동부·사진)이 KT를 무너뜨렸다.

 동부는 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에서 KT를 77-58로 이겼다. 김주성은 오른쪽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아직 통증이 남아 있지만 38분간 뛰며 21점·7리바운드·6어시스트를 올렸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KT와 나란히 18승8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가 됐다. 5연승을 달리던 KT는 동부에 잡혀 연승이 멈췄다.

 KT는 동부의 수비에 막혀 1쿼터부터 힘을 쓰지 못했다. KT의 1쿼터 야투성공률은 30%에 그쳤고, 10득점에 머물렀다. ‘달리는 빅맨’ 김주성의 활약이 빛났다. 김주성은 경기 후 “원래는 발목 통증 때문에 1쿼터에 쉬었다가 2쿼터부터 뛸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전 경기에서 그렇게 뛰니까 몸이 빨리 풀리지 않더라. 그래서 선발로 나갔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이날 매치업 상대였던 KT 포워드 송영진을 2점으로 묶었다. 빠른 발로 도움 수비를 했고, 팀 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공격까지 풀어갔다. 그는 “수비 때 상대를 열심히 잘 따라다녀서 이겼다. 발목은 아직 아프지만 뛰어서 이기는 게 마음이 더 편하다”고 웃었다.

 동부는 KT의 외곽 슛을 막는 데 집중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경기 후 “KT는 외곽 슛과 박상오의 포스트업이 가장 무섭다. 그래서 그 두 가지를 막으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김주성과 윤호영, 로드 벤슨 등 큰 선수들의 발이 빠르기 때문에 수비가 잘 됐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3점슛 12개를 던져 2개만 성공시켰다. 박상오가 17점으로 분전했지만 주득점원 제스퍼 존슨은 5점에 그쳤다.

 한편 잠실에서는 홈팀 삼성이 LG를 88-76으로 누르고 4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이 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해 12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 스스로 어떻게 해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인삼공사를 87-70으로 꺾고 단독 1위가 됐다. 인삼공사는 5연패에 빠졌다.

이정찬 기자

◆프로농구 전적(2일)

▶잠실 삼성(15승11패) 88-76 LG(12승14패)

▶부산 KT(18승8패) 58-77 동부(18승8패)

▶인천 전자랜드(19승7패) 87-70 인삼공사(8승19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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