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서는 소형·저가매물만 인기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경매시장은 추석이후에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대세다. 다만 유찰 횟수가 많은 저가 매물과 소형 아파트는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8.29 부동산활성화 대책은 경매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매시장 참여자의 70~80%는 투자수요인데 정부의 대책이 주로 실수요를 위한 대책이며, 대외 경기 침체 위기 상존,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투자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다고 판단하는 투자 수요가 대부분이라는 이유에서다.

경매업체 미래시야 강은현 이사는 “집값이 계속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아 경매시장에 고가 낙찰이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며 “이달 들어 급매물 위주로 낙찰 건수가 조금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회복 신호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29대책 이후에도 여전히 내림세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 매물의 평균 낙찰가율은 이달 10일까지 평균 76.2%를 기록해 6월 78.8%, 7월 77.2%, 8월 76.8%에 이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경매시장에 새로 경매에 붙여지는 신건은 늘어나고 있다. 월간 기준 신건 수는 6월 1547건, 7월 1398건, 8월 1525건으로 비슷비슷하게 나오다가 이달 들어 10일까지 719건이나 나왔다. 단 10일 만에 전 달의 절반 수준의 경매 물건이 새로 쏟아진 것이다.

8.20 대책 이후 낙찰가율 하락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경매는 신청에서 첫 입찰까지 3~6개월 걸린다”면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한 올 상반기 물건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나오므로 앞으로 매물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추석이후 경매시장에는 신건이 늘어나면서 경매 시장에 매물이 쌓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매수자들이 집값 하락세를 예상하면서 여전히 저가 매물에만 관심을 두고 있어 당분간 2차례 이상 유찰된 저가 매물과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소형 매물에 사람들이 몰리지만 중대형, 고가 아파트의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경매전문가인 법무법인 메리트 박미옥 본부장은 “당분간 실수요 중심으로 저가 아파트나 빌라, 오피스텔 등이 인기를 끄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추석이후에 갑자기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