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내집…아파트 퓨전시대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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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도 퓨전(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것을 섞어 새롭게 만든 것)이 대세인가.

전형적인 아파트에서 나아가 한옥, 단독주택의 특성을 담은 아파트가 잇따라 선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하남 감일지구에 시범 적용할 한옥형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LH는 감일지구에 안마당ㆍ다실ㆍ사랑방ㆍ한실형 등의 한옥형 아파트를 짓는다. 아파트 전체를 한옥형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고, 일부 공간을 한옥형으로 배치한 것이다.

안마당형은 현관과 발코니를 합쳐 약 10㎡ 정도의 마당을 아파트 내부에 만드는 것이다. 마당에는 키가 낮은 나무를 심어 집안 내 작은 정원을 꾸밀 수 있다.

일반적인 한옥 마당에서 볼 수 있는 장독대를 놓아도 된다. 다실형은 안방과 거실 사이의 작은 공간을 한옥식으로 꾸민다. 벽에는 한지를 바르고 창에는 창호지를 발라 전통적인 분위기가 나도록 했다.

사랑방형은 현관 입구 옆에 작은 방을 한옥의 사랑방처럼 만들어 손님을 접대하거나 손님용 침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했다.

한실형은 한옥의 미닫이문을 달아 낮에는 거실의 일부로, 밤에는 방의 일부로 쓸 수 있게 했다. 문은 전통한옥 처럼 나무와 창호지를 써서 만든다.

대림산업은 단지 내 일부 대형 아파트에 한옥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시도했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서울 용산구 신계동 e편한세상 일부 주택형 현관 입구에 전통 문양을 딴 나무문을 설치했다.

벽면에는 한옥의 외벽 모양을 본뜬 한지 느낌의 벽지를 바르고, 벽 중간마다 한옥에서 볼 수 있는 나무 기둥을 만들었다.

내년 12월 입주 예정인 서울 중구 신당동 e편한세상에도 한국 전통의 미학인 비움과 채움, 선과 면의 요소를 가미했다. 현관에는 전통 문 모양을 본떠 만든 중문(中門)을 설치하고, 거실에는 한식 마루와 조각보 모양을 형상화한 우물천정을 설계했다.

여기에 흙, 한지 등의 마감재를 사용한다.

아파트 단점 보완한 퓨전상품 더 늘어날듯

한화건설은 단독주택의 풍취를 담은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가 최근 발표한 새 디자인 컨셉트 에스로우(S-low)는 아파트에 그린하우스 개념을 더한 게 특징이다.

단독주택 마당의 형태와 기능을 본 떠 각 층 공용공간에 나무를 심은 마당을 만들고, 입주민이 자전거나 유모차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통합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서는 공간은 전통적인 마을 형태로 꾸며 단독건물, 골목길, 담장, 마당 등을 들일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아파트 옥상과 테라스 등 공용공간을 텃밭으로 활용하는 아파트를 짓고 있다. 또 한라건설이 최근 분양한 화성 조암 한라비발디에에는 텃밭(오가닉파크)이 만들어지고 입주민들이 과일을 직접 딸 수 있는 미니과수원이 조성된다.

피데스개발 김희정 소장은 “한옥형, 텃밭, 마당 등 기존 아파트에 새로운 요소를 가미한 퓨전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건설업체들도 발빠르게 퓨전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LH 다실형 한옥형 아파트

▲ LH 사랑방형 한옥형 아파트

▲ 아파트 각층에 마당을 설치한 한화건설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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