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진서 인터넷 위력 발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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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동부지역에서 16일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인터넷을 통해 충격 정도와 피해상황 등 관련정보들이 신속히 교환돼 대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7일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지질연구소 등에 따르면 과학자, 긴급구조요원,시민들이 지진발생 직후 인터넷 웹사이트와 온라인 데이터를 통해 피해상황과 지진강도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 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지진학자들은 모하비 사막 지대에서 여진이 계속되자 수백개의 리얼타임 전자지진계와 감지기가 측정한 자료를 분석, 인터넷을 통해 지진발생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주민들은 피해상황 등을 온라인을 통해 전달했으며 긴급구조대는 이를 토대로 피해 우려지역을 지정, 대비하는 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

칼텍의 지진학자 에길 혹슨은 "지진 발생후 수 분만에 이처럼 고급정보를 주고받기는 처음"이라며 "아마 이번 지진이 세계 최초로 `사이버퀘이크''(cyberquake)로 기록될 것"같다고 말했다.

미국지질연구소(USGS)가 최근 운영하기 시작한 새로운 웹사이트(www.socal.wr.usgs.gov)의 경우 1만여명이 접속, 지진발생 및 여진 발생지역에 관한 지도를 보고 거주지역에 대한 피해상황을 생생하게 온라인을 통해 알려왔으며 과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지진의 강도와 예상되는 피해를 면밀히 분석할 수 있었다.

USGS 지질학자 메리 루 조백은 "주민들의 피해 진술만을 토대로 결론을 내리지는 않지만 주민들이 직접 경험한 상황은 진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칼텍과 USGS 등은 양측이 공동운영하는 지진측정소 트라이네트(TriNet, 웹사이트:www.trinet.org/shake.html)를 현재 200개에서 오는 2001년까지 670개로 대폭 증설, 시민 등에게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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