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491명’ 여군 창설 이래 최대 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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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에서 여군의 활약상이 점차 커지고 있다. 공군사관학교는 1996년 사관학교 최초로 선발 인원의 10%인 20명의 여생도를 선발(97년 2월 입교·49기)했다. 이 중 18명이 2001년 소위로 임관했다. 2002년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투기 조종사도 탄생했다. 2007년에는 전투기 편대장(박지연 대위)과 KF-16 전투기 조종사(하정미 대위)도 나왔다. 박지연 대위 등 공군사관학교 첫 여생도 중 일부는 올해 소령으로 진급했다. 공사 52기(2004년 졸업)인 임은영 대위는 지난 6일 야간 해상 탐색구조 훈련에 합격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탐색구조 지휘조종사(HH-60헬기) 타이틀을 얻었다. 임 대위는 “여성조종사로서 공중작전을 지휘해야 하는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남들보다 철저히 임무를 준비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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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녀의 벽은 육군과 해군에서도 깨지고 있다. 98년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입학한 강유미(육사 58기) 대위는 2002년 졸업 후 2사단에 배치돼 여성 최초로 보병 대대 소대장을 역임했다. 앞서 97년엔 여군 24기인 엄옥순(사망) 대령이 육군 훈련소에서 연대장을 맡기도 했다. 육군은 최근 여성 초급장교 확보를 위해 여성 학군후보생(ROTC) 제도를 도입했다. 숙명여대는 여자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시범 여성 학군단으로 지정돼 지난 10일 창단식을 했다. 숙명여대 학군후보생 선발(30명) 경쟁률은 4.2대 1을 기록해 날로 높아가는 여군의 인기를 보여줬다.

 특히 남성 해군장교에만 허용되던 함정 승선도 여성에게 허용됐다. 해군은 2001년 임관한 여군 사관후보생(사후 96기) 20명 중 일부 인원을 함정에 배치했다. 해군 관계자는 “해상에서의 근무 여건과 사회 통념에 따라 여성을 함정에 태우지 않았다”며 “여성들의 사회 활동 영역이 넓어지는데 발맞춰 함정 근무를 허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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